"음주 흡연 많이 하면 40대초반에도 갱년기 온다"

"한국의 남성들은 높은 흡연율과 지나친 음주,고용 불안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남성갱년기 증상이 40대 초반에도 찾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한노화방지연합회 초청으로 한국에 온 남성갱년기 분야 세계적 석학인 미국 세인트루이스 의대 노인의학부의 존 몰리 교수(58)는 3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남성 가운데 1백만명 가량이 남성갱년기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며 이같이 말했다.몰리 교수는 "남성은 30세 이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1%씩 감소한다"며 "이는 성욕 감퇴,발기력 감소,피로,체지방 증가,골밀도 감소 등 여러가지 갱년기 증상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남성 갱년기는 자연스런 노화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갱년기에 적극 대처해 활기찬 삶을 영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몰리 교수는 "남성은 여성과 달리 호르몬이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에 갱년기에 접어든 남성들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남성 가운데 5백만명 정도가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으며 이 중 1백만명 정도가 호르몬보충요법으로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남성호르몬 시장이 현재 3억달러에서 앞으로 3년 안에 1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몰리 교수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을 경우 호르몬을 투여하면 성욕이 높아지고 골밀도가 증가하는 등 갱년기 증상이 상당히 호전된다"며 "갱년기 장애를 겪고 있는 한국 남성들도 호르몬 요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