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우리경제 핵심문제는 양극화"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지금 우리경제의 핵심문제는 양극화"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오찬회동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부문별 양극화 현상과 관련, 노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수출과 내수,정규직과 비정규직,대기업 근로자와 중소기업 근로자 등의 양극화 문제"라고 적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즉흥적이고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구조적인 해결을 해나가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이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 의장에게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국정은 당 주도로 많이 이뤄져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 산하에 신설된 '대외경제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적극적이고 보다 능동적인 경제개방 정책 방침을 재확인했다.

쌀시장 추가개방 협상과 관련,노 대통령은 "선입견을 갖지 말고 포괄적으로 이해득실을 적절히 따져 국가경제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농민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어떤 한쪽의 명목에 구애받지 말고,실리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FTA 등 통상정책의 기본적인 틀과 방향은 대외경제위원회에서 정하자"며 통상협상력 보강을 위해 통상교섭본부에 인력보강 검토를 지시했다.

대외경제위원회는 지난 11일 첫 회의가 열린 '부동산정책회의'와 같은 위상으로,노 대통령 주재의 국민경제자문회의가 개별정책으로 부동산에 이어 통상·개방 문제까지 실질적으로 다루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비스시장 개방 문제와 관련,노 대통령은 "향후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유치,생산성 제고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하자"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