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e금융상] 모바일 뱅킹 '불꽃' 경쟁

은행간 모바일뱅킹(휴대폰을 통한 금융거래) 경쟁이 뜨겁다.

올 상반기 중 SK텔레콤 KTF LG텔레콤과 제휴했던 각 시중은행들이 각각 다른 통신사와 제휴해 새로운 고객 모집에 들어갔다.이미 우리은행과 조흥은행은 LG텔레콤과 손잡고 지난 7월2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두 은행 영업점에는 LG텔레콤 대리점이 들어와 모바일뱅킹 전용 휴대폰을 팔고 있다.

신한은행은 새로 짝을 짓고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인 모바일뱅킹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하나은행은 LG텔레콤,KTF와 동시에 제휴,9월 초부터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농협은 이동통신 3개사 모두와 손을 잡고 모바일뱅킹 업무를 시작했다.

최대 관심사는 국민은행과 SK텔레콤의 제휴다.국민은행은 지난달 중순 SK텔레콤과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달 중순 본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은행(국민은행 고객수 2천5백만명)과 이동통신(SK텔레콤 고객수 1천8백만명) 분야에서 각각 시장점유율 1위인 두 업체의 공동 고객은 1천만명 정도에 달해 두 업체의 제휴는 모바일뱅킹의 급속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국민은행과 SK텔레콤은 지난 2002년 SK텔레콤이 휴대전화로 돈을 송금하는 네모(NEMO)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모바일뱅킹 시장 주도권을 놓고 각각 은행 업계과 이동통신 업계를 대표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여왔다.

국민은행은 그 동안 SK텔레콤 대신 LG텔레콤 KTF 등 다른 이동통신사들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SK텔레콤도 신한·우리·하나·조흥은행 등 국민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과 제휴관계를 맺어왔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는 SK텔레콤 고객들은 그 동안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한편 LG텔레콤과의 제휴가 오는 11월 만료되는 제일은행도 SK텔레콤 KTF와 추가로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모바일뱅킹 파트너를 새로 구하고 있는 것은 3개 이동통신사간 모바일뱅킹의 호환이 이뤄져 제휴사 확대를 통한 고객 확산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이다.국민은행은 작년 하반기부터,다른 은행들은 지난 3월부터 일제히 모바일뱅킹을 시작했으며 은행권 전체로 1백20만명가량이 모바일뱅킹에 가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