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고혈압치료제'나왔다..한미.종근당 등 1일부터 시판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세계적 고혈압 치료제인 '노바스크'를 개량한 국산 신약 4개 제품이 1일 동시에 발매된다.

이에 따라 연간 2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고혈압 치료제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놓고 토종과 다국적 제약사간 한판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3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종근당 SK제약 중외제약 등 4개사는 '노바스크' 개량 신약을 동시에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경쟁에 들어간다.

이들 4개사는 발매에 앞서 이미 병원과 의사 등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 경쟁을 벌여왔다.

한미약품 측은 캄실레이트 염기의 암로디핀을 자체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결과 안전성과 약효가 노바스크(베실레이트 암로디핀)와 동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종근당 측은 자체 개발한 공정으로 합성한 말레이트 염기부착 암로디핀을 제조,노바스크보다 안전성이 오히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들 4개사는 또 1년 이내에 각각 연간 3백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내걸고 노바스크와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특히 한미와 종근당은 이 제품을 새로운 간판 상품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이들 회사는 또 내수시장만으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연간 25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고혈압 치료제 세계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이미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수출하기 위해 해외 제약사와 활발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국화이자 측은 "노바스크는 지난 15년간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라며 "고혈압 환자들이 오랫동안 복용해온 노바스크를 다른 제품으로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