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승추세 복귀중" .. 동원증권, 4분기 주가 950선 전망

8월 한달간 종합주가지수가 9.3% 상승한 것과 관련,'약세장 속의 랠리(베어마켓 랠리)'가 아니라 '상승 추세로의 복귀'란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동원증권은 31일 "현 증시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내수 회복을 미리 반영해 중기적 상승 추세로 복귀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따라서 내수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지는 오는 4분기중 종합주가지수는 950포인트까지 상승한데 이어 내년초에는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내수경기 회복 가능성 △업종별 순환 랠리 △기업이익의 안정성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 △국내 투자자의 완화된 매도압력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90년대 이후 국내증시는 수출보다 내수경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며 "소비침체의 가장 큰 요인인 가계채무조정이 3분기중 마무리되면 4분기부터 증시가 추세적 상승세를 탈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또 약세장 속의 랠리에서는 업종별로 무차별적인 반등이 나타나지만 지금은 업황과 실적개선이 뒷받침되는 업종별로 순환 랠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강세장의 전환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이익의 변동폭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이익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이와함께 지난 94년에 나타났던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당시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미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급조정을 받았지만 국내 증시는 연말에 1,100포인트를 돌파한 것처럼 이번에도 국내 증시가 저평가를 매력으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는 "과거 종합주가지수의 만성적인 범위였던 500∼1,000포인트는 이제 맞지 않는 옷처럼 돼버렸다"며 "앞으로의 지수는 8월 급등에 따른 추가 조정을 받더라도 770선에서 저점을 형성한 후 다시 중장기적으로 강한 상승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