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가격은 중형차 수준이지만 기능과 품격을 명차에 가깝게 끌어 올린 프리미엄급 중형차 시대가 열렸다.


현대자동차는 3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프리미엄 중형세단 신형 '쏘나타'의 발표회를 갖고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쏘나타는 현대차가 일본의 혼다 어코드,도요타 캠리,독일의 폭스바겐 골프와 같은 세계적 명차와 경쟁하기 위해 3년10개월간 총 2천9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최고의 야심작이다.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쏘나타는 지난 85년 선보인 이후 국내 최장수 단일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쏘나타의 5세대 모델이자 완결작"이라며 "앞으로 현대차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형차 시장 세대교체
배기량 2천4백cc 모델을 주력차종으로 한 쏘나타는 엔진 성능과 차체,안전·편의사양 면에서 기존의 EF쏘나타와는 완전히 차별화를 이룬 차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차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 하나까지 모두 바꾼 '풀 모델' 변경이란 것이다.


쏘나타 F24모델의 경우 기존 뉴EF 2.5 V6모델과 비교해 차체의 길이는 5cm,너비는 1cm 가량 키웠다.
트렁크 용량도 4백62ℓ로 60ℓ이상 크다.


특히 첨단 차체 자세제어장치(VDC),전동조정식 페달,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이모빌라이저(도난방지장치),세이프티 파워 윈도,DVD AV 및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수입 중형세단 수준 이상의 편의사양을 채택했다.


현대차는 안전성을 위해 차체강성을 높이고 동급 최초로 측면 및 커튼 에어백,액티브 헤드레스트 등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존 에쿠스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해 온 '플래티넘 서비스'를 쏘나타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 명차 수준의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


쏘나타 구입 고객은 차 구입후 3년,6만km동안 엔진오일과 필터,에어클리너를 주행거리에 맞춰 무상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판매가는 2.0 기본모델의 경우 1천6백25만원,2.4 럭셔리 기본형이 2천2백만원으로 EF쏘나타와 비교,2백만원 가량 비싼 편이다.


하지만 엔진 성능과 안전,다양한 편의성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연간 30만대 판매 목표


현대차는 월 1만대 가량,연말까지 4만대를 내수시장에서 판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출시에 따른 대기수요로 인해 8월 중형차 판매가 부진했다며 사전계약 물량이 일시에 몰려 출고지체가 예상될 정도로 출고전부터 소비자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수출은 오는 11월 유럽 등지부터 시작한 뒤 도요타 캠리 등과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3.3 람다엔진 탑재)를 내년 5월부터 팔기로 했다.


현재 10만대(연간) 수준인 쏘나타(EF 모델)의 미국 판매대수를 오는 2007년까지 15만대로 끌어 올리고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판매대수도 30만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이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창출로 세계 초일류 메이커 성장에 결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