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협상 결렬 .. 대란 초읽기

신세계 이마트와 비씨카드가 카드수수료 분쟁의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해 우려했던 추석 카드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양측은 수수료 인상 협상 최종일인 31일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9월1일부터 '인상수수료 적용''계약해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특히 이마트는 카드회사들이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 인상을 요구해 오고 있는 점을 들어 비씨 등 3개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수수료 갈등이 공정위로 비화됐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날 비씨 KB LG카드가 현행 공정거래법상의 '거래상 지위 남용'과 '부당한 공동행위(담합)'조항을 위반했다며 공정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측은 "이들의 수수료 인상 요구는 이마트 매출 중 카드매출이 65%에 달하는 점을 이용한 계산된 행위"라며 "이는 공정거래법에서 제한하고 있는 '거래상의 지위 남용'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또 카드사들의 경영 환경이 서로 다른데도 원가를 반영한 수수료율 인상안이 2.2% 내외로 서로 비슷하고 인상 시점도 9월 초로 동일하게 적용,'담합'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이와 함께 "비씨카드측이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1일 아침까지 철회하지 않을 경우 1일 매장 오픈과 동시에 가맹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6일부터 카드수수료를 1.5%에서 2.2%로 올리기로 한 KB카드에 대해서도 인상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가맹계약을 해지한다는 방침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