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차관 사실상 문책인사 .. 6명 전격 인사 안팎

1일 단행된 6명의 차관급 교체는 일선 공무원들과 언론이 사전에 전혀 감을 잡지 못한 전격적인 인사였다. 앞서 사의를 표한 건설교통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금융감독위 등 3개 기관의 차관(급) 외에 나머지 3개 부처(청)는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 금감위 경우만해도 이동걸 전 부위원장이 지난주 사의를 표했으나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사표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7월 19일 6개 부처 차관과 3개 외청의 청장이 교체된 데 이어 불과 40여일 만에 6명이 전격 교체된 것은 공직사회를 물갈이 해나가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노 대통령이 챙길 정부혁신이나 부패척결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9개 기관에 이어 이번 차관인사에서도 공직사회 내부의 승진이 주를 이뤘다. 문화평론가인 유홍준 교수가 문화재청장에,김정숙 한의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식약청장에 기용된 것을 제외하면 전원 공무원들의 내부 승진이다. 현정부 들어서도 공직사회에 대한 외부전문가의 진입벽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에 신규 임명된 차관급 6명도 전원 50대 초·중반이다. 지난 7월의 9개 부처 신임 차관들도 예외없이 전원 50대의 전·현직 직업공무원들이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8월27일에도 차관급인 국방차관과 외교보좌관을 교체한 바 있어 내각뿐 아니라 차관급에 대해서도 '찔끔 인사'를 한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와 함께 고 김선일씨 피랍·살해 사건으로 감사원과 국회의 조사까지 받은 외교부와 국정원 등 외교·안보라인은 인사에서 계속 제외된 점도 관심거리다. 이들 부처 장·차관에 대해서는 8월 이후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청와대는 말했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