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세 한풀 꺾여...8월 '200억달러 행진'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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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이 1백98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9.3% 늘어났지만 지난 3월 이후 5개월간 지속돼온 2백억달러대 수출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경기 회복세가 받쳐주는 한 올 연말까지 매달 2백억달러 안팎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최근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하반기 수출전선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자원부는 8월 중 통관기준 수출과 수입이 1백98억8천만달러와 1백80억4천4백만달러로 작년 8월보다 각각 29.3%,3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8억3천6백만달러 흑자를 기록,올 들어 8월까지 누적 무역흑자 규모가 1백97억3천만달러로 늘어났다.
8월 중 하루 평균 수출액은 8억3천만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 증가율은 3개월 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작년 11월 이후 9개월 만에 30% 밑으로 떨어져 하반기 수출 둔화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수출 증가율 자체는 예년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극심한 내수 침체로 수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수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경우에 대한 대책이 더욱 시급해졌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휴대폰 컴퓨터 등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국내 투자위축 등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도 최근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본격 호전에 대한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해외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부진에 따른 수출 타격 우려도 커졌다.
실제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8월 중 대(對)미 수출 증가율은 41%로 지난 7월보다 0.6%포인트 올랐지만 6월 수출증가율(71.7%)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