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부동산 시장] 강남 재건축물량 줄잇는다

부동산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현재와 같은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는 '햄릿형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인기 주거지역에서 내집마련이나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수요자라면 하반기 분양물량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재건축을 추진하던 조합들이 대거 리모델링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성남 등지에서 하반기까지 재건축단지들의 일반분양이 유례없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리모델링이 대세를 이루고 있어 올해 이후에는 인기지역의 재건축 단지내 일반공급을 구경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따라서 하반기에 공급하는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에 높은 관심이 예상되나 다만 분양가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반응이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 인기지역 재건축 일반분양 풍년 하반기에는 그동안 공급을 미뤘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일반분양에 나선다. 시공업체들도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업체들이어서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주목대상 단지로는 현대건설이 오는 10월 강남구 삼성동 AID차관을 2천70가구로 재건축하는 '현대홈타운'. 일반 분양이 12∼43평형 4백16가구로 기존 재건축단지들에 비해 평형이 다양한 편이다. 11월쯤에는 송파구 잠실 주공 2단지와 잠실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물량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주공2단지 재건축아파트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5천5백63가구의 대단지로 건설한다. 이 가운데 1천1백13가구의 대규모 물량이 일반분양으로 쏟아진다. 연말쯤엔 6천8백64가구 규모의 초대형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선보인다. 쌍용건설 등 6개 건설사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잠실시영아파트를 16∼52평형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일반분양한다. 중대형 평형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은 LG건설이 오는 11월 분양예정인 여의도 한성아파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체 9백30가구 가운데 6백여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47∼79평형까지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일 강남구 대치동 도곡 주공2차 재건축아파트도 관심거리다. 23,32평형 1백6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10월중에 공급할 예정인 강동구 암사동 시영2차 재건축아파트도 전체 1천6백22가구 가운데 24,30평 1백72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수도권도 재건축·재개발 단지 공급 러시 개발이익환수조치를 피할 수 있는 경기·인천 일대 유망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물량도 연말까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성남 의정부,인천 등지의 물량이 많다. 수도권 북부에선 신도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의정부 금오주공 2단지 재건축이 눈길을 끈다. 단지 바로 옆에 금오택지개발지구가 위치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성남시 구시가지에서는 성남올림픽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금호어울림과 성원·OPC아파트를 재건축하는 LG자이 사업장이 유망하다. 인천지역 대표적 재건축사업장 3곳도 하반기에 선보인다. 한양,가좌주공,주안주공 등 모두 3천가구가 넘는 메머드급 단지가 포진해 있으며 일반분양만도 2천1백여가구에 달한다. 특히 주안 주공1∼2단지를 재건축하는 벽산·풍림산업의 단지는 간석역과 인천시청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연말쯤 일반분양에 나선다. 재개발 단지로는 두산산업개발이 광명시 철산1동 40번지 일대와 광명철산 사성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가 주목대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