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조정 막 올랐다] (下) 발전가능성이 높은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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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개혁의 시대를 맞아 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간 경쟁은 사실상 '돈싸움'이다.
연구비가 넉넉하고 교수 월급이 높을 수록,장학금이 많고 건물 토지 등 시설투자가 잘되는 대학일수록 발전한다.
대학의 재원은 학교 법인이 내는 재단 전입금,학생이 내는 등록금 등 내부자금과 기업 등의 기부금,국가가 주는 국가보조금 등 외부자금으로 구성된다.
◆재단전입금=대학이 내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돈은 재단전입금과 등록금이 있다.
등록금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재단전입금이다.
전입금 규모는 재단의 학교 발전 의지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02년 1백48개 사립대의 평균 전입금은 대학의 한해 운영수입(등록금,전입금,기부금,국고보조금 등)의 5.8%에 그치고 있다.
광주가톨릭대가 89.9%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기술교육대 중앙승가대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대에선 포항공대의 경우 법인이 6백59억원을 투입,42.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성균관대 인하대 연세대 등의 순이었다.
포항공대와 성균관대는 대기업이 재단을 맡고 있으며 연세대 재단은 빌딩임대 등 수익사업이 탄탄하다.
그러나 아주대(0.4%),단국대(0.3%),한성대(0.4%),서울여대(0.3%) 등 전입금이 1% 이하인 대학이 48개에 달했다.
이중 재단으로부터 단 한푼도 받지못한 대학도 경일대 광주여대 그리스도신학대 등 11개나 됐다.
◆기부금,국고보조금=재단 전입금과 등록금이라는 한정된 재원을 넘어서려면 외부에서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다.
명문대학일수록 대부분 기부금도 많았다.
연세대가 일반,지정,연구,현물기부금 등 9백71억원으로 가장 많이 모았고 포항공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도 5백억원이 넘었다.
이들 주요대학의 선전으로 한 학교당 평균 기부금은 6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부금이 10억원이 안되는 곳도 53곳에 달하는 등 대학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각했다.
1억원 미만인 곳도 대신대 서울장신대 호원대 등 13곳이나 됐다.
국고보조금도 마찬가지.브레인코리아21(BK21) 사업 등 정부의 '선택과 집중'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한양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주요대학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