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걱정없다"..대한해운 사장 '만일의 사태'대비
입력
수정
"현재로서는 경영권 방어에 걱정이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진방 대한해운 사장은 3일 서울 인사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창업 이후 36년간 잘 키워온 회사를 불순한 세력이 가져가도록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정확한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30여년간 우리와 협력해온 회사들이 일부 지분을 갖고 있어 만약의 경우 도와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 우호지분을 어느 정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지난 1일을 기준으로 대한해운 지분은 이맹기 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35.2%,골라LNG,펀리펀드,피델리티 등 외국계 3사가 33.6%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 외국인과 국내 주주의 지분율은 각각 17.09%,14.62%다.
그는 "포스코와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에 전략물자를 수송하는 대한해운 같은 해운사가 외국계에 넘어간다면 국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손해"라며 "그런데도 외국계의 공세를 막아낼 제도적인 장치가 전무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스탠더드가 강조되면서 외국자본을 무조건 좋게 보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지난 5월 이후 골라측과 공식 비공식적인 접촉은 전혀 없다"면서 "그쪽에서 인수합병 의사를 공식화하면 맞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친이자 창업주인 이맹기 회장과 관련 "평생을 바다에 바친 분인데…"라며 "회사 경영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