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테마주 '주렁 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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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바닥을 찍고 테마별로 일반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되자 증권사들의 "코스닥 유망테마주 고르기"가 한창이다.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장세를 주도할 만한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힘든 만큼 테마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증권사들은 9월의 유망테마로 "3분기 실적호전주","내수 및 엔터테인먼트주","고배당주" 등을 꼽고 있다.
◆3분기 실적호전주가 투자 1순위
애널리스트들은 유망테마주 중에서도 3분기 실적호전주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때까지 꾸준하게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특히 3분기는 IT경기 둔화에 따라 실적이 상반기때보다 악화될 기업들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여 실적차별화로 인한 주가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눈여겨볼 3분기 실적주로 서울반도체,아모텍,에스피지,엠텍비젼,옥션 등을 꼽았다.
서울반도체는 올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매출은 3백81억원,순이익은 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1.85%,58.82%가 증가한 수치다.
주력제품인 LED(발광소자)가 CCFL(냉음극형광램프)을 제치고 TFT-LCD의 광원으로 채용되고 있어 향후 매출 성장도 가파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대폰 부품주 중에도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많다.
아모텍,엠텍비젼,유일전자,인탑스,파워로직스,KH바텍 등이 기대주들이다.
이밖에 산업용 모터 생산업체인 에스피지와 그룹웨어 전문업체인 핸디소프트 등도 유망후보군으로 꼽힌다.
현대증권도 가장 유망한 9월 테마주로 매출 증가율과 이익증가율이 높은 종목을 제시했다.
NHN,오성엘에스티,백산OPC,아이디스,안철수 연구소 등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엔터테인먼트도 관심주
정부의 내수 부양정책이 적극적으로 이어지면서 침체됐던 내수관련주 역시 차별적인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수관련주 중에서도 매출이 계절적인 영향을 받는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추석효과와 관련된 영화 및 DVD콘텐츠,이사철 및 리모델링 관련주,여행 관련주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신 연구원은 영화의 경우 자회사인 CGV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CJ엔터테인먼트,DVD부문에서는 각각 '반지의 제왕'과 '태극기 휘날리며'의 DVD 출시를 앞둔 스펙트럼DVD와 케이디미디어 등을 꼽았다.
리모델링 관련주인 하츠와 아이레보,여행주인 아시아나와 하나투어 등도 관심주로 추천했다.
현대증권은 내수주 중에서도 유통주인 CJ홈쇼핑과 LG홈쇼핑을 관심종목으로 선정했다.
대표적인 추석 수혜주인데다 최근 특소세 인하로 단기 상승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본격적인 추석시즌을 앞두고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 현대증권의 분석이다.
◆배당주 볕들날 온다
코스닥종목은 통상 배당메리트가 거래소 상장사에 비해 작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0.81%로 거래소의 3.75%에 비해 한참 뒤진다.
하지만 개별기업으로 눈을 돌리면 사정이 다르다.
상장사 못지 않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많다.
대우증권은 엠케이전자,위닉스,디지털대성 등의 배당수익률이 9∼11%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금정보통신과 인터엠,농우바이오,한신평정보 등도 5%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자랑한다.
동원증권도 최근 배당주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위버와 코미코를 단기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두 업체는 각각 올해 순이익의 30%,40%가량을 배당할 예정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의 고배당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배당수익률이 정기예금을 웃도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