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용 내비게이션 나왔다

휴대폰을 이용해 주변의 길을 찾거나 인근 지역의 시설물에 대한 정보,교통 정보 등을 알 수 있는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SK텔레콤은 보행자가 자가용 승용차를 타지 않고 휴대폰만으로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고 지도와 음성서비스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개인항법시스템(PNS)서비스'를 6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7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ITU텔레콤아시아2004' 행사에서 PNS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KTF도 이달 말께 'K-Navi'라는 이름으로 PNS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차량을 이용해 길을 찾고 주변의 정보를 알 수 있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있었지만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서비스는 위치추적시스템(GPS)수신기,거치대 등 별도의 장비없이 휴대폰만으로 현재의 위치를 계산하고 목적지까지의 길 안내 정보를 음성과 지도로 제공한다. 사용자가 목적지의 주소나 명칭을 입력하면 전철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경로를 알려준다. 11월부터는 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경로도 알려주고,인근 지역의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줄 예정이다. 가령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갈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가는 경로를 표시해주고 사용자가 원하면 인근 지역인 남대문 및 시청 주변의 편의시설이나 음식점 등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해준다. 검색을 통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편의시설도 찾아볼 수 있다. 걸어서 갈 경우 동네 뒷골목이나 횡단보도 육교까지 표시된 상세한 지도를 내려받아 목적지를 찾아 갈 수 있다. 길 안내는 음성으로도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상태에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1개월 간 무료시범서비스를 제공한 뒤 10월부터 지도와 경로를 내려받는 횟수당 일정액의 요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퀄컴의 휴대폰칩셋 'MSM6100'을 채택한 팬택앤큐리텔의 2백만화소폰 S4를 구입해야 한다. MSM6100칩은 GPS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중 PNS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휴대폰 10여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