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금리 '경기와 물가' 고민

이번 주(9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예상치 못한 금리인하로 당국의 경기부양 의지에 동조했던 한은이 이번에도 콜금리를 내릴 것인가에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콜금리 추가 인하를 당연히 여기던 금리가 9월들어 물가가 불안해지자 상승세로 반전했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에 달해 위험 수준에 도달했고 한은이 기준으로 삼는 근원물가지수도 올해 목표치인 3.5%를 위협하는 3.2%에 이르렀습니다.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물가안정이기 때문에 현재 물가수준은 오히려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물가상승이 경제에 치명적인 요인이 아니라며 한은이 콜금리 추가 인하를 통해 적자재정,감세 등을 펼치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참여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 분위기는 추가 금리인하가 10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가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장의 추가 콜금리인하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물가오름세가 주춤해지는 시기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9월들어 금리 하락세가 멈춘 것은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이 '금리인하 후퇴론'으로 돌아섰지만 9일 열릴 금통위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여전히 불확실 합니다. 어차피 물가에 대한 핑계보다 경기를 살려야한다는 당위론이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금리정책에도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한국은행은 이번 금통위에서도 또 한번의 어려운 선택을 해야하는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