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카지노 유치전 벌써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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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가 최근 부산에 외국인 전용카지노 1곳을 신규로 허가키로 하자 특급호텔들이 벌써부터 물밑경쟁에 돌입하는 등 유치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반면 기존 카지노 운영업체와 시민단체는 사행성 조장 우려가 있다며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설계 당시부터 카지노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던 롯데와 그랜드,매리어트 호텔 등 특급호텔과 벡스코(BEXCO) 등은 '시너지 효과'쪽에 무게를 두고 본격적인 유치전략을 수립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호텔의 경우 지하 1층에 5백평 규모의 전시공간이 있어 언제든지 카지노사업장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전용주차장까지 갖추고 있다며 홍보전에 돌입했다.
지난 96년에 문을 연 그랜드호텔은 지상 6층에 3백평 규모로 꾸민 카지노 전용사업장을 현재까지 아예 비워두고 있을 정도로 유치에 적극적이다.
매리어트호텔도 5층 대형 연회장을 언제든지 카지노 사업장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과 코모도호텔 등도 공개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벡스코측은 "지하 쇼핑몰과 증축을 추진하고 있는 전시장 등을 카지노 사업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벡스코는 부산시가 대주주인 만큼 카지노 수익금 전액이 시민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공익성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시는 "카지노 신규허가는 침체된 관광산업은 물론 부산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카지노 1개가 1천명 정도의 신규인력 창출효과가 있다고 분석돼 부산과 경남지역의 실업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관광협회 관계자도 "카지노 유치는 부산지역 관광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다"며 "카지노 유치와 함께 관광 인프라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부산 관광산업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에 카지노를 보유하고 있는 파라다이스호텔측은 "단순히 카지노를 한 개 더 늘린다고 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카지노 신규허가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보다 기존의 사업장과 공멸하는 길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