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액투자는 사절".. 대형사업위주 심사후 투자 선별 허용

세계 1위 외자유치국 중국이 쇄도하는 외국인 투자를 걸러내기 시작했다. 투자액에 비해 토지를 많이 점유하거나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외자가 거절 당하는가 하면,상하이 칭다오 등 대도시들은 대형 투자사업 위주로 외자유치 전략을 바꿔나가고 있다. 산둥성의 유명 관광도시인 펑라이시는 최근 해외자본이 추진한 조각예술공원 조성 사업의 비준을 거부했다. 외자유치액은 4백만위안(약 6억원)에 불과한데도 6천평의 토지를 점유,면적당 투자 규모가 적기 때문이라고 시 정부측은 밝혔다. 경제파급 효과가 적고 환경오염이 큰 외국인 투자사업 총 20여건(5억위안,약 7백50억원)이 최근 1년 사이에 펑라이시로부터 거부당했다. 송진지 펑라이 시장은 "과거 외자는 바구니에 담으면 모두 채소라는 식의 인식이 강했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외자는 지속적인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상하이가 외자에 대해 일정 심사를 거쳐 선별 허용키로 하고 1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할 경우에는 '선진적인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최우선으로 수용키로 한 것도 외자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특히 외자유치액의 35.9%에 불과한 3차 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본부 연구센터 금융 물류 등이 그것이다. 상하이는 올 들어 7월까지 1천만달러 이상 외국인투자사업 2백59건을 유치했다. 금액으로는 55억8천7백만달러로 상하이 전체 외자유치의 78.1%에 이른다. 1천만달러 이상의 외자유치는 작년에도 3백71건으로,전년에 비해 58.5% 증가해 대형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칭다오는 가전 석유화학 조선·컨테이너 자동차·기차 등 4대 산업기지를 구축키로 하고 해외 대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칭다오시 관계자는 "중화학공업 위주로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