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CB200억 발행 하나銀에 전량 매각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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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이 6일 2백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CB)를 발행해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노르웨이계 골라LNG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대비해 우호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해운은 전환사채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의 용도는 운영자금 1백억원과 회사채 차환 자금 1백억원이라고 밝혔다.
전환가격은 4만4천3백50원이며 표면금리는 연4.0%,만기 보장수익률은 연5.4%로 다소 높게 책정됐다.
김칠봉 대한해운 재무팀장(이사)은 "오는 9월과 12월에 각각 1백억원과 7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면서 "자금을 다소 여유있게 가져가기 위해 2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라LNG가 M&A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한해운의 이번 무보증 사모CB 발행은 장기적인 우호지분 확보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전환사채는 내년 9월6일부터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내년초 정기주총에서 당장 우호지분으로 동원될 수는 없지만 골라LNG 측과의 지분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중요한 지분이 될 수도 있다.
이번 CB가 전액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하나은행은 대한해운의 주식 52만6천주(6일 종가 기준,지분율 4.99%)를 확보하게 된다.
이에 앞서 대한해운은 지난 4월 그린화재를 인수 대상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2백억원어치를 발행했었다.
이 BW는 내년 4월부터 신주인수권 행사가 가능하다.
대한해운의 최대주주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3.31%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