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남대문시장 문연다

국내 재래시장의 대명사인 남대문시장이 전자상거래시스템을 구축,인터넷을 통한 상품판매에 본격 나선다. 대규모 재래시장의 개별 점포를 연결하는 인터넷포털 전자상거래시스템이 구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와 서울남대문시장㈜은 남대문시장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e-남대문(www.enamdaemun.com)' 구축을 끝내고 오는 9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6일 발표했다. 'e-남대문'은 온라인상에서 가격흥정 및 주문이 가능토록한 시스템으로 현재 'e-남대문'사이트에는 5백60곳의 쇼핑몰과 상품 2만8천여개가 등록돼 있다. 앞으로 지방에 있는 소매 상인들은 굳이 서울까지 올 필요없이 인터넷에 올려진 카탈로그를 보고 제품 견적을 의뢰한 뒤 주문 결제할 수 있는 도매 거래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사이트에 접속해 도매상으로 회원등록만 하면 전국 어디서나 상품의 자세한 정보와 가격을 알아볼 수 있다. 상점주인과 전화상담을 통해 가격흥정도 가능하다. 아울러 2005년 말까지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서비스를 갖춰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해외 상인과의 온라인 직거래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난 8월 한달간 이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결과,하루 평균 2천여건 접속에 30건의 계약체결이 이뤄지는 실적을 거뒀다. 남대문시장㈜ 백승학 과장(47)은 "전자상거래에 적극 참여한 점포의 경우 매출이 전달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2005년까지 남대문 시장 5천4백여곳의 상점 가운데 3천여곳의 쇼핑몰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e-남대문시장의 사업 성과를 지켜본 뒤 다른 재래시장에 대해서도 이같은 전자상거래시스템 도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e-남대문시스템 구축 비용 10억원은 서울시와 중구에서 각각 3억원,남대문시장㈜에서 4억원을 부담했다. 김수언·이태명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