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개막 첫날 표정 신기술 무궁무진

"첨단기술과 아이디어제품으로 불황을 넘자." 국내외 중소기업들과 연구소들의 혁신기술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제5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2004 Inno-Tech Show)"이 7일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막을 올렸다. 중소.벤처기업들이 개발한 혁신기술,대학.연구소.기업이 협력해 고안해 낸 첨단기술과 아이디어제품들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선진기술도 속속 선을 보였다. 이들 기술의 구입여부를 묻는 기업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전시회 첫날 빗속에서도 약 1만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대기업과 협력으로 개발한 첨단기술=삼립전기는 현대·기아자동차와 공동으로 '지능형 전조등시스템'을 선보였다. 2년 동안 약 4억원이 투자된 이 시스템은 곡선로 주행시 핸들 조정각도를 자동으로 감지,주행등을 적절하게 좌우로 이동시켜 준다. 기존 주행등이 차량 진행방향과 상관없이 전방만 비춰 교차로 곡선로 등에서 취약점을 드러낸 데서 고안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쏘나타 신차모델에 내년부터 이 전조등을 달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희산업이 개발한 조정식 자동차페달도 관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운전자가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는 페달이다. 기존 페달은 고정돼 키가 작은 운전자의 경우 시트를 앞당겨야 해 운전자세가 불편했다. 이 페달을 사용하면 적절한 운전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핸들과 운전자의 거리가 충분히 확보돼 충돌때 안전한 것도 특징이다. ◆생활아이디어를 활용한 기술들=기술혁신관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기술의 집합소였다. 아이손(대표 김희석)은 '파워다이어트 신발'을 선보였다. 운동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을 위해 신발 내 깔창을 무겁게 해 평소에도 칼로리 소모를 늘린다는 발상이다. 기업용 솔루션 개발업체인 썸넷은 시멘트 출하기지에서 레미콘 차량이 불필요하게 대기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차량관제 및 배차 솔루션 '렘위즈'를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GPS(위성위치추적시스템) 단말기를 통해 레미콘 차량의 위치와 속도를 파악하는 동시에 공장 및 현장 운행상황을 분석,유휴차량이 발생하지 않게 무선지시문을 발송한다. ◆대학·연구소들도 첨단기술 대거 선봬=아주대 화학실 신소재 공학부는 각종기판이나 PFD모니터 표면의 세정공정에 있는 이산화탄소 스노 세정공정을 인쇄회로기판의 세정에 적용함으로써 수입에 의존하던 저온세정공정을 국산화했다. 고려대는 알폰스테크와 공동으로 '임베디드 화상 감시 통신 시스템'을 선보였다. 임베디드 운영시스템(OS)을 사용해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생물의 움직임을 포착,이 영상을 중앙 감시센터로 자동으로 원격 전송해준다. ◆해외 선진기술=미국 댈러스에 본사를 둔 델타테크인터내셔널은 고주파를 발신하는 골프공을 선보였다. 제품은 내부에 신호발신장치를 내장한 골프공과 이를 수신하는 휴대용 충전기파인더를 이용해 골퍼들이 잃어버린 골프공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장비다. 독일과 미국 호주 유럽에 이미 특허를 등록했고 한국과 캐나다 호주에서는 출원 중이다. 또 다른 미국업체 사이버넛은 '초경량 착용형 컴퓨터(wearable PC)'를 소개했다.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와 무선 연결을 통해 사무실 지하 군사훈련장 등 다양한 외부에서 움직이며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임상택·문혜정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