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와 FTA '밑지는 장사' .. 무역적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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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일 한국과 칠레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대(對)칠레 무역적자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FTA 발효에 따른 무(無)관세 교역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수입 증가속도에 크게 못미쳐 양국간 무역불균형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대칠레 수출은 3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7% 늘어난 반면 수입은 12억7천만달러로 92.4% 급증했다.
이에 따라 대칠레 무역적자는 8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기(3억2천만달러)의 2.7배로 확대됐다.
특히 한·칠레 FTA가 발효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무역적자가 5억3천만달러(수출 2억5천만달러,수입 7억8천만달러)를 기록,작년 연간 무역적자(5억4천만달러)에 육박했다.
칠레와의 교역에서 매월 1억달러 이상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무역적자는 작년보다 배 이상으로 늘어난 13억달러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정부가 FTA 발효로 칠레와의 교역에서 연간 4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예상한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품목별 수출실적을 보면 올 들어 7월까지 자동차가 1억2천5백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합성수지(3천6백만달러) 무선통신기기(3천60만달러) 석유제품(2천30만달러) 가전제품(1천6백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칠레로부터의 수입품목은 동괴(5억8천만달러) 동광(2억9천만달러) 석유화학제품(5천6백만달러) 제지원료(5천6백만달러) 등 원자재가 주종을 이뤘다.
특히 칠레산 포도주 수입액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2백8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백38% 급증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칠레로부터의 수입품 중 90%를 차지하는 동(銅)제품의 t당 수입단가가 두 배 가까이 뛰어 수입액이 늘었지만 무역적자는 아직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