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행추위 물밑작업 주목 .. 김정태 행장 문책경고땐 연임 불가능

국민은행의 회계기준 위반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이 중징계 방침을 밝히면서 이 은행이 상설기구로 운영하고 있는 '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행추위)'에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김정태 행장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아 연임이 불가능해지면 행추위가 서둘러 후보 선정 작업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행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은 오는 10월29일로 예정돼 있고,주총 2주 전에 소집통보(안건상정)를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행추위는 늦어도 10월14일 전까지 후보 선정을 끝내야 한다. 국민은행의 행추위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조직이다. 우선 국내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상설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또 정부나 정치권 등 외부로부터의 간섭을 막기 위해 구성원 및 그 활동을 일체 비밀에 부치고 있다. 심지어 국민은행 임원들도 행추위 구성과 활동에 대해서는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을 뿐이다. 다만 정관 규정으로 미뤄 주주(ING그룹) 대표 1명과 사외이사 중 일부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정문술(이사회의장·미래산업 상담역) 김선진(유한양행 대표) 정동수(전 환경부차관) 윤경희(ABN암로 한국대표) 차석용(해태제과 대표) 김기홍(충북대 교수) 최운열(서강대 교수) 조왕하(코오롱부회장) 전영순(중앙대교수) 리처드 엘리어트(머서컨설팅 대표) 버나드 블랙(스탠퍼드대 교수) 등 11명이다. 행추위 위원들은 외부로부터의 간섭은 물론 국민은행 내부 인사들로부터도 철저하게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행추위의 이같은 '독립성 유지' 노력에 아랑곳없이 금융계에서는 벌써부터 몇몇 인사들이 차기 국민은행장 자리를 위해 뛰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거론되는 인물 중에는 관료 출신이거나 정부 고위층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도 포함돼 있다. 김 행장이 물러나게 될 경우 국민은행이 과연 '외풍'을 견뎌내고 독립성 유지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