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라이프] 비싸도 좋아 '행복한 건강'위해 먹자

요즘 소비자들은 음료수 하나,아이스크림 하나도 생각없이 먹지 않는다. 선택이 가능하다면 될 수 있는 한 건강에 좋은 먹거리를 고른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불어닥친 웰빙바람은 이같은 먹거리 문화의 변화를 가속화시켰다. 기업들도 원가가 싼 제품을 만드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고가이면서도 웰빙 개념을 강화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능성과 국산 재료 표시는 이미 일반화됐다. 먹거리에서 웰빙바람은 다양하다. 음료 제과 유제품 두부 콩나물 면류 죽제품 밥제품 와인 간장 채소 양념장 빵 등 모든 제품영역에서 웰빙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제조사간 경쟁도 치열해 누가 더 질좋은 웰빙 제품을 만드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좌우되기도 한다. 맛만 좋으면 잘 팔리는 시대는 지난 셈이다. 재료의 우수성,영양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중에서도 평소 즐겨먹는 제과와 음료 부문의 웰빙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즐겨찾던 탄산음료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대신 1백% 과일음료와 식이음료 아미노산음료 등 건강음료들이 잘 팔리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용 웰빙음료가 인기 리스트에 속속 오르고 있다. CJ의 팻다운은 대표적인 여성 건강음료로 잘 알려져 있다. 식이음료는 제약회사와 음료회사가 다투는 영역이다. 아미노산음료에서는 해태음료의 '아미노업' 주도속에 아미노밸류(동아오츠카) 아미노플러스마이너스(롯데칠성음료) 아미노센스(한국야쿠르트) 등이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이고 있다. 비타민음료도 아미노음료 못지않게 치열하다. 이 시장의 특징은 제약업체와 식음료업체 간 경쟁이라는 점이다. 계절이 바뀌는 요즘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향한 구애 마케팅은 볼 만하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광동제약의 비타500,CJ의 제노비타,동화약품의 비타천플러스,해태음료의 비타미노,롯데칠성음료의 비타파워 등이다. 최근에 스트레스에 지친 직장인들이 즐겨마셔 시장규모가 8백억원대 이상으로 커졌다. 손쉽게 한끼 식사거리로 먹을 수 있는 생면시장에도 웰빙바람이 불고 있다. 생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저칼로리 제품을 선호하는 여성직장인과 생활에 바쁜 남성직장인에게도 인기다. 시장규모도 작년(1천5백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나 2천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농심 풀무원 CJ 동원F&B 롯데삼강 면사랑 등이 있다. 유업계에서도 웰빙경쟁은 치열하다. 우유부문에서는 현미우유와 녹차우유,검은콩우유 등이 잇따라 등장해 우유시장의 판도변화를 이끌고 있다. 빙그레의 현미우유 등은 유명하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도 검은콩우유와 녹차우유 제품을 내놓고 경쟁하고 있다. 특히 발효유 부문은 웰빙바람의 격전지라고 할 만하다. 한국야쿠르트는 위 건강에 초점을 맞춘 윌 제품에 이어 10일부터 간기능을 활성화해주는 신제품 쿠퍼스를 출시,윌의 대박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다 남양유업의 업그레이드된 불가리스와 매일유업의 프로바이오GG,빙그레의 닥터캡슐 은 어느 부문에 못지않은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부는 유기농콩과 국산콩 경쟁이 치열하고 콩나물 시장에서는 칼슘콩나물까지 등장했으며 간장에서는 유기농간장이 기본이 됐다. 이젠 히트 먹거리 중에 웰빙을 표방하지 않은 제품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됐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