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株가 달린다] 기아차‥'스포티지'효과 가시화 하반기 상승 탄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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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앞으로 현대차보다 성장폭이 더 클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개선해야 할 부문도 많지만 일단 성장의 물꼬만 트이면 자라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는 얘기다.
신차 '스포티지'는 이같은 평가에 제대로 들어 맞는 첫 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손종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기아차는 스포티지 효과로 인해 뚜렷한 실적 호전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기아차의 주가 상승에 강력한 촉매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 기아차 판매대수는 68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0.3% 증가했다.
내수는 22.1% 감소한 16만대에 그쳤지만 수출이 45.5% 증가해 전체적으론 양호한 성적을 유지했다.
김영훈 부국증권 연구위원은 "기아차를 비롯해 자동차 업계에 신차 바람이 불고 있고 전년 대비 월별 내수 판매량 감소규모가 조금씩 줄고 있어 하반기엔 대규모 실적 호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그는 관측했다.
디젤값 상승세도 스포티지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스포티지 효과는 기아차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손 연구위원은 "하반기 스포티지 판매량이 4만7천대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상반기 대비 각각 13%,54%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포티지 출시를 계기로 저생산성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스포티지를 시작으로 내년 이후 현대차와 플랫폼을 공유한 모델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라며 "주요 부품을 현대차와 공유하는 등 생산라인 합리화를 본격화하면 품질 개선 효과도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JP모건 등에 맡겨 놓은 지분 12.2% 등 발생주식의 20%가량이 2008년까지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김 연구위원은 "현대차 및 현대캐피탈 경영진이 기아차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하기를 꺼려하고 있어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며 "기아차 정상화 후 높은 값에 판다는 전략이어서 매도시점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기아차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뚜렷해져 투자자들이 더 많은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면 매물부담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