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株가 달린다] 기업은행 .. 외국인 매수세 꾸준

8월 이후 기업은행은 은행주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8월 2일 6천50원이던 주가는 9월1일 7천8백70원까지 올랐다. 30.1%의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기업은행의 주가가 두각을 나타낸 배경은 탄탄한 실적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상반기 2천51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전년 동기대비 1백16.6%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더욱 눈부셨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7백% 급증한 2천9백93억원에 달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급 이자는 줄어든 반면 이자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대손충당금도 감소해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상반기만 해도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가는 지난 4월을 정점으로 속락,7월27일에는 상장 이후 최저치인 6천30원까지 내려갔다. 경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이 부실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된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평가가 달라졌다. 유승창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증가분의 64%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제조업체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따라서 중소기업 여신이 부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지난 8월초 14.41%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9월 6일 현재 15.45%까지 늘어났다. 콜금리 인하도 앞으로 상승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원증권 이준재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와 감세정책 등으로 내수침체에 의한 중기대출과 주택담보 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며 "기업은행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KT&G의 주가가 오른 점도 호재로 꼽힌다. 맥쿼리증권은 "기업은행의 KT&G 보유지분은 10.9%"라며 "주당 장부가액이 2만3천원이어서 KT&G의 지난 6일 종가인 3만1천3백원에 매각한다고 가정할 때 1천5백억원의 차익실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으로 배당수익도 기대해 볼 만하다. 유승창 연구원은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와 과거 배당성향을 고려할 때 기업은행은 올해 3백원 이상 배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