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치,"내년 세계경제 2.5~3.5%까지 하강할 수도"

지난 8년간 세계경제 방정식의 양 축인 수요와 공급을 주도했던 미국과 중국이 둔화되고 이를 메꿀만한 경제력 부재가 이어질 경우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위험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 수석 경제분석가 스티븐 로치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과 중국은 세계 GDP 성장의 49%(구매력평가기준)를 차지하며 실제 점유율 33%를 넘는 초과 기여를 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8년간 실질 개인 지출 증가율이 3.9%로 과거 15년 평균치보다 1%P 높은 과다 소비를 하였으며 다른 선진국 소비지출 증가율 2.2%를 상회하면서까지 세계 경제 방정식의 수요를 책임져 왔다고 설명. 중국 역시 8년간 GDP 성장률이 연간 8.2%로 선진국 경제성장률 2.7%를 압도하고 신흥국가 성장률 3.5%의 두 배가 넘는 초고속 성장을 했다고 지적.세계 경제 성장 방정식 공급측면을 좌지우지하고 일본-한국-대만 경제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제 두 성장 엔진이 저기어로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미국의 소비 조정은 초과분의 25%만 진행됐으며 중국도 연착륙을 위해 성장률이 8~10%까지 떨어져야 하므로 갈길이 멀다고 언급. 로치는 "유럽 경제는 물론 일본도 살아나고 있으나 아직 미미하고 한국은 부채거품에 아직까지 휘청거리는 등 세계경제 성장을 위해 이들 양 국가의 부족분을 메꿀 엔진이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세계경제 GDP 성장률 4.7%와 내년 전망치 3.8%를 보유하고 있으나 체질 취약성으로 내년 세계경제가 2.5%~3.5% 영역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이같은 성장률은 사실상 정체 상태임을 의미하며 여기에 배럴당 50달러 넘는 유가가 덮치면 꼼짝없이 리세션이 터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가는 위험선인 50달러와 안전선인 40달러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고 언급.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