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테크밸리, 나노기술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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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에서 허드슨 계곡을 따라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IBM의 3백mm 웨어퍼 공장이 있다거나,1시간 정도 더 가면 제너럴일렉트릭(GE)의 연구센터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곳이 바로 나노(10억분의 1m) 센터로 부상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뉴욕테크밸리'다.
외국기업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뉴욕테크밸리엔 GE의 국내 연구센터 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알바니 북쪽 나스카유나 지역에 있는 GE의 이 두뇌센터는 'GE 글로벌 리서치'. 세계의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욕이 담겨있다.
혁신의 주체인 연구원만 1천8백명,이 중 박사학위 소지자가 6백70명이다.
지난해 이 곳에서 낸 특허만 해도 3백63건에 달했다.
GE 글로벌 리서치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승리하는 제품에 집중 연구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과 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혁신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상품화에 성공하지 못한 연구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이곳에서 홍보를 맡고 있는 짐 힐리는 "대부분의 GE 제품이 이 곳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주목할 분야는 에너지,나노기술,기능성 LEDs,의료 분야 등이다"라고 말했다.
1백년 역사를 갖고 있는 GE 글로벌 리서치가 뉴욕테크밸리의 터줏대감격이라면 내일을 열어갈 주역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곳은 신생 나노테크센터라고 할 수 있다.
뉴욕주립대학(알바니,SUNY)에 자리잡고 있는 이 센터가 지난 90년대 말 설립 단계에 들어갔을 때 외부 사람들은 비아냥거렸다.
이 지역의 기술 인프라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데다 나노기술에 관해선 시카고나 펜실베이니아주가 이미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전 국제 반도체제조업자 연합인 세마테크가 들어오고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이 투자하면서 보는 눈이 달라졌다.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 박사학위를 주는 대학원도 이번 학기부터 문을 열었다.
나노 박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40명의 공학도가 등록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나노 기술의 핵심센터로 부상하기 위한 뉴욕테크밸리의 몸부림이 하나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이다. 뉴욕테크밸리 전체로 보면 전문대 포함,21개 대학에서 6만5천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공학도들이다.
테크밸리에 포진하고 있는 기업은 1천개가 넘는다.
전체 인력만 해도 5만명,경제 효과는 연 50억달러로 추산된다.
알바니(뉴욕주)=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