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니어 골퍼 공부안해 걱정"..크리스티 박

"이제는 고국의 골프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어요.한국골퍼들이 미국 무대에 속속 진출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미국 연착륙을 돕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한국계로는 최초로 미국 PGA와 LPGA의 '클래스A' 자격증을 획득한 재미교포 크리스티 박(35·사진)이 어니 엘스의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출전에 맞춰 한국에 왔다. 크리스티 박은 10세 때인 지난 1980년 도미한 뒤 12세에 골프에 입문,주니어 및 대학선수 생활을 하다 98년 남자들도 따기 힘든 미PGA 클래스A 멤버십을 취득했다. 그 이듬해엔 미LPGA의 클래스A 자격까지 획득했다. 클래스A는 티칭·골프장관리·클럽 등 골프 전반에 걸쳐 가장 높은 단계의 자격증이다. 한국계로서 미PGA와 LPGA의 자격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은 그녀가 유일하며 LPGA 자격증은 최초로 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너지 골프매니지먼트'사를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티 박은 엘스,프레드 커플스,코리 페이빈 등 최근 유명 선수들의 한국 방문을 성사시키는 데도 역할을 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에도 '시너지 골프'를 설립,주니어 및 꿈나무 골퍼들을 좀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육성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크리스티 박은 "한국의 주니어 골퍼들은 과다한 비용과 취약한 연습 환경,부모들의 일방적인 기대 등으로 골프와 공부를 병행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며 "누구든 탁월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량 못지않게 훌륭한 인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한국골퍼들이 '스킬'에서뿐 아니라 언어 능력과 매너,상품성 면에서도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크리스티 박은 특히 유망 주니어 골퍼가 있으면 전액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세계적 선수로 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