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상춘포럼'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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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청와대 비서실 강당에서는 유홍준 명지대 교수의 초청강연이 예정됐었다.
유 교수가 '문화유산을 보는 눈'이란 주제로 교양특강을 한 뒤 질의응답이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유 교수가 지난주 문화재청장으로 임명되면서 뒤로 미뤄졌다.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만 참석하는 '상춘포럼'이 11회째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다.
상춘포럼이 신설된 것은 지난 1월.바쁜 업무에 쫓겨 일반 교육훈련이나 외부 교양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어려운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을 위해 마련됐다.
그 사이 초청연사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지난달 포럼(8월18일)에는 '난타'제작자인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가 나섰다.
그는 "해외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전혀 구축돼 있지 않다"고 생생한 체험담과 대안을 제시했다.
7월엔 두번 열렸다.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의회장(7월21일)은 "한국인들이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인식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거침없는 연설을 했다.
8회 때(7월7일)는 금난새 지휘자가 "사람들 곁으로 먼저 가깝게 다가서는 게 혁신이다.
판에 박힌 결제시스템을 고집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당초 청와대 내부의 고위급 참모진 위주로 시작됐으나 연사들이 다양해지면서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6월에는 충무공 연구로 유명한 지용희 서강대 교수가,5월에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가 강단에 섰다.
초기에는 국정방향이 주요한 주제였다.
지난 1월14일 첫 포럼때 라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한반도 정세와 국가안보'란 주제로 특강했고,김우식 비서실장도 3월말 세번째 연사로 나섰다.
이종석 NSC사무차장과 이원덕 사회정책수석은 4월의 연사였다.
2월엔 최정화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 교수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특강이 있었다.
최근 들어선 문화·웰빙으로 주제가 옮겨가는 추세다.
상춘포럼은 월 1∼2회 수요일 오전 11시45분 참석자와 초청연사가 김밥이나 도시락으로 함께 식사한 뒤 12시부터 60분간 전문가의 분석과 견해를 듣는 '브라운 백 미팅'이다.
매번 1백명씩 모인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