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 경기도 버스 환승할인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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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버스와 경기도 버스 간 환승 때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안이 좀처럼 타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경기도 혹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계속될 전망이다.
8일 서울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최근 서울의 교통체계 개편 이후 문제로 지적돼왔던 '서울 버스와 경기 버스 간 환승 할인'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두 지자체가 이견을 보인 부분은 환승할인을 실시할 경우 발생하는 버스회사의 손실액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가를 놓고서다.
예를 들어 경기도 과천에 사는 A씨가 경기도 좌석버스를 타고 서울 강남에 내린 뒤 마을버스로 갈아탈 경우 현재는 1천2백원(경기버스 7백원+마을버스 5백원)을 내야 하지만 환승할인이 되면 9백원만 내게 된다.
이 경우 버스회사는 3백원의 손실을 보는데,이 금액을 서울시와 경기도 중 어디에서 부담해야 하는가에 대해 합의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서울시는 당초 경기버스와 서울버스에 상관없이 이용자 비율을 따져 부담하자고 주장했다.
이 경우 서울시가 22%,경기도가 78%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사람보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경기도의 부담비율이 높아야 한다는 게 시 입장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용자수가 아닌 이용 차량 별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경기도까지 운행하는 서울버스의 경우 서울시가 손실액을 전액 부담해야 하며,경기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이동한 뒤 다른 버스로 갈아탈 경우 서울시와 경기도가 절반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서울시는 최근 경기도까지 운행하는 서울버스의 손실액은 서울시가 부담하되 서울까지 운행하는 경기버스의 손실액은 경기도가 부담하자고 수정 제안했으나,경기도가 기존안을 고수해 합의에 실패했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하는 버스 가운데 경기도 지역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1백19개 노선 2천6백대이고,서울까지 운행하는 경기버스는 3천7백대다.
그러나 두 지자체간 버스로 갈아탈 경우 환승혜택이 주어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