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상인 성공사례] (16) 액세서리 판매 맹소연씨


최근까지 맹소연(28)씨는 이른바 "투잡스(two jobs)족"이었다.


낮에는 한 인터넷쇼핑몰의 직장인으로,밤에는 핸드메이드(hand-made)액세서리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디지털상인으로 활약했다.
맹씨는 지난 8월말께 투잡스생활을 끝냈다.


사이버장터인 옥션(ID; linda76)에서 주문이 폭주하고 오프라인매장등으로부터 납품 요청이 크게 늘어,도저히 직장생활과 병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문이 밀려 밤을 지세우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직장일을 병행하며 주문확인에서 제작,제품발송까지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할수 없이 지난달 직장을 그만 두었지요"
맹씨는 현재 옥션에서 월 평균 2백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남대문의 한 도소매 매장에도 재료및 액세서리디자인을 납품하고 있는데 두 곳의 매출을 합치면 월 4백50만원정도.옥션의 매물등록비와 재료비등을 제외한 매출의 50%이상이 맹씨의 순이익이다.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맹씨는 어릴때부터 손재주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취미삼아 만든 수공예 액세서리등이 주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사업을 해보라"는 권유가 잇따랐다.


직장생활로 바쁜 가운데서도 창업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 6월. 그는 국내 최대의 온라인 장터인 옥션에 들어가 액세서리 카테고리부문을 샅샅이 뒤지며 가격 디자인등을 조사했다.
동대문 남대문의 재료시장도 찾아다녔다.


특히 재료 도.소매시장은 폐쇄적이라 수십번씩 찾아가 얼굴을 익혀야만 좋은 물건을 싸게 조달할 수 있다.


그렇게 4개월동안 조사에 매달린 그는 디자인 "차별화"가 성공의 관건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온라인에서는 기본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필수지만 액세서리등 패션소품시장에서는 가격보다 독특한 디자인이 고객들의 구매 결정을 좌우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디자인에 대한 안목을 키우려면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많이 보고 배우는 방법 밖에 없다.


그는 액세서리 전문쇼핑몰들을 일일이 방문해 칼라 디자인을 살피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백화점등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최근 유행하는 색상이나 디자인등을 체크했다.


또 TV의 인기드라마를 보며 주인공들이 어떤 귀걸이 목걸이를 하는지도 유심히 관찰한다.


맹씨는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른 요즘 옥션에 평균 1백20~1백50점의 제품을 매물로 등록하고 있다.


많은 제품을 올리지만 디자인 소재등이 똑같은 제품은 단 한개도 없다.


그는 또 제품을 4개씩 세트로 묶어서 팔고 세트구매시 무료배송혜택을 주고 있다.


세트판매는 반응이 좋아 최근 낱개 주문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가끔 고객들이 제품의 길이나 디자인등의 수정을 요구하곤 하는데 그때는 고객 취향에 맞춰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까다로운 고객일수록 맹씨의 이같은 서비스에 "골수 단골"로 변한다고 한다.


그는 고가정책을 쓰고 있다.


귀걸이의 경우 4천8백~9천5백원,목걸이는 2만5천~3만5천원선으로 경쟁매장에 비해 3~4배 비싸다.


그러나 맹씨는 올 들어 액세서리부문에서 꾸준히 매출1위를 고수하고 있다.


"성공 요인요? 사업초기부터 디자인과 소재등의 차별화로 '인터넷=싸구려'란 이미지를 불식시킨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모양 색깔 소재등 다양한 액세서리 재료를 조달하는 것도 디자인의 차별화 못지 않게 중요하지요"


옥션등 인터넷을 통한 액세서리 판매는 컴퓨터 모니터에 비친 제품이미지가 매출을 좌우한다.


인터넷쇼핑몰의 웹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로 활약했던 맹씨는 이 부문에선 베테랑이다.


맹씨는 1백여개 제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배치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또 평면.입체사진을 적절히 배합하는 편집기술도 맹씨 카테고리의 강점이다.


상세한 제품 설명도 여타 판매자들과 구별된다.
제품소재나 디자인의 특성을 비롯해 귀걸이 목걸이와 어울릴 수 있는 코디를 제안하는게 맹씨의 또 다른 차별화전략. 맹씨는 앞으로 인터넷쇼핑몰에 매장도 추가 개설하고 차차 액세서리 전문쇼핑몰도 만들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