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조사 '기업하기 좋은 나라' 뉴질랜드ㆍ美ㆍ싱가포르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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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는 뉴질랜드라고 세계은행이 8일 '2005년 기업활동'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뉴질랜드 다음으로 기업환경이 좋은 나라는 미국 싱가포르 홍콩 호주 순이다.
선정 기준은 △창업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 △노동 유연성 △상업용지 등록 절차 △투자자 보호 현황 등 7가지다.
다양한 국적의 학자,컨설턴트,변호사,정부 관료 등 3천여명이 1백45개국을 비교해 기업환경이 가장 좋은 나라 20개,나쁜 나라 20개,개선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10개를 뽑았다.
한국은 순위에 들지 않았다.
조사 결과 상위 그룹 중 10개국은 모두 1인당 총생산(GDP)이 2만달러에 가깝거나 이상인 반면 하위 20개국은 80%가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고 후진국이 많았다.
평균적으로는 선진국 그룹에서는 창업하는 데 27일이 걸리고 1인당 소득의 8%만 있으면 되지만 후진국 그룹에서는 59일과 소득의 1백22%가 필요했다.
실례로 핀란드에서 상업용지를 취득하고 등록하는 절차는 3단계지만 나이지리아에서는 21단계를 거친다.
세계은행은 "과도한 규제가 경제 성장을 방해한다는 증거"라며 "기업환경이 좋은 나라 상위 25%에 진입하면 연간 경제성장률을 2.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기업 활동 여건이 가장 많이 개선된 나라로 뽑힌 슬로바키아의 경우 기업 대출이 전년보다 10% 늘었고 콜롬비아에서는 35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이 두 나라 외에 벨기에 핀란드 인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도 기업환경 개선 속도가 빠른 나라로 뽑혔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은 후진국보다 기업환경이 좋을 뿐 아니라 개선 속도도 빠르다고 지적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