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一表二書" 한글로 .. 현대실학사 정해렴 대표

고전 현대화에 앞장서 온 현대실학사(대표 정해렴·65)가 '역주 경세유표'(전4권)와 '목민심서 정선(精選)'(전2권)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이로써 지난 96년 나온 '다산논설선집'을 필두로 '다산문학선''역주 흠흠신서''다산시 정선''아방강역고''다산서간 정선''압해정씨가승' 등 다산 관련 저서의 출간작업이 일단락됐다. 현대실학사는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국학 전문 출판사.정해렴 대표 혼자 기획 편집 번역 교정을 도맡고 있는 1인 사업체이지만 지금까지 낸 책은 현실총서 32권과 단행본 2권 등 모두 34권에 이른다. '역주 다산 맹자요의(孟子要義)' 등 4권을 빼고는 정 대표가 단독 또는 공동으로 편역 내지 역주했다. '성호사설'(전3권)'지봉유설''흠흠신서'(전4권) 등 실학 관련서가 대부분이고 다산의 저술이 18권으로 가장 많다. 이번에 '역주 경세유표'와 '목민심서 정선'을 냄으로써 '흠흠신서'와 함께 다산의 대표적 저술인 '일표이서(一表二書)'를 모두 현대어로 볼 수 있게 됐다. '경세유표'는 다산이 유배지 강진에서 부정부패가 극에 이른 조선 왕조의 통치체제를 고치고 참다운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제시한 개혁안.'목민심서'는 이를 위해 탐관오리와 아전들을 경책하는 내용이다. 다산과 같은 나주 정(丁)씨인 정 대표는 지난 64년 출판계에 첫발을 디딘 이래 40년간 출판 편집자의 외길을 걸어온 인물. '한용운 전집''목민심서''채만식 전집''임꺽정' 등의 굵직한 고전들이 그의 손을 거쳐 현대어로 나왔고 지난 94년 창작과비평사 대표에서 퇴직한 뒤에는 현대실학사를 차려 고전을 번역해 왔다. 정 대표는 "다산 선생의 경학(經學)을 제외한 경제학·문학·역사학 등 '실학' 분야를 나름대로 정리한 셈"이라며 "다산의 가르침과 그가 제시한 개혁 방법,개혁 정신을 많은 사람들이 귀감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