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해외기술협력 파트너 "역시 일본이죠"

국내 중소제조업체들은 해외기술협력 대상으로 일본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며 최근 몇년 사이 중국과의 기술협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협력 유형으로는 그동안 주류를 이뤄왔던 기술라이선스나 중장기 해외파견은 줄어들고 대신 공동개발이나 해외전문가 초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 국내 중소 제조업체 1천여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내놓은 국제공동기술협력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의 33%가 일본과 기술협력을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23.5%) 중국(12.9%) 독일(9.6%)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일본 미국과의 기술협력 비중은 지난 98년 67%에서 올해는 57%로 줄었으며 향후 50.7%로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과 기술협력에 들어간 기업은 지난 98년 3.5%에서 올해 12.9%로 크게 늘어났다. 기술협력유형별(복수응답)로는 공동 개발이 41.6%로 가장 많았으며 해외전문가 초청(34%),기술라이선스(27.8%),해외파견 연수(25.6%),합작투자(24.4%) 순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협력국으로는 디스플레이·미래형 자동차·차세대전지 등의 경우 일본,디지털TV 방송·지능형 로봇·디지털콘텐츠 소프트웨어·바이오신약 등의 경우 미국이 각각 선호됐다. 응답기업의 50%는 2년 이내의 단기 기술협력을 계획하고 있으며 소요금액은 1억~5억원이 44%로 가장 많았다. 산업기술평가원 우창하 본부장은 "한국의 국제협력 예산은 전체 연구개발예산의 2%에 불과하며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조사결과 기업간 기술협력 정도도 4.78로 하위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국제기술협력예산을 확대하고 효율성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