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덕 감독 .. "영화로 살기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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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인들이 제 작품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영화를 직업으로 삼은 제 인생에 새삼 보람을 느꼈습니다."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수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소 흥분된 어조로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 감독은 황금사자상을 받지 못해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은사자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며 "영화의 독특한 소재가 상을 받게 된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빈 집'은 누군가가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기를 갈망하는 여자와 비어 있는 곳만 골라 다니다 그녀를 사로잡는 남자 주인공을 설정한 것 자체가 독특했다는 평을 얻었다.
연륜이 쌓인 탓인지 폭력과 섹스는 전작들에 비해 수위가 완화됐거나 간접적으로 표현됐다.
각국 기자들과 영화인들은 올들어서만 두 개의 영화로 감독상을 수상한 그의 다작 수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작품들이 각국에서 서너개 정도 동시에 상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나는 영화를 쉬면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항상 영화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면서 "직업이 감독인 만큼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처럼 열심히 작업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한국 영화가 요즘 많이 해외에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한국 영화를 국제영화제나 해외 시장에 소개해 주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나도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답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