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저평가 논란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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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의 저평가 여부를 놓고 다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의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다른 아시아증시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과 함께 저가메리트가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추가상승을 부정적으로 보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12일 톰슨IBES의 자료를 인용,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국가의 모건스탠리 인덱스종목들의 PER(주가수익비율)를 비교한 결과 지난 1일 현재 국내 증시가 40.5% 이상 낮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기관련 소비재와 필수 소비재 종목의 PER는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각각 46.8%와 34.4% 낮아 내
수주들의 평가가 낮다고 지적했다.
금융주도 PER가 37.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T종목들은 PER 차이가 19.6%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덜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모건스탠리 인덱스 종목은 모건스탠리가 투자할 만한 주요 종목들을 주제별로 선정한 것으로 한국 기업중에서는 50개 이내의 주요 종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은 한국증시가 이처럼 저평가돼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중장기적인 주가 조정기에 점진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택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은 데이터스트림사의 통계자료를 분석,"지난 8월 반등 이전에는 PER 수준이 역사적인 저점 부근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그 당시의 가격메리트가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반론을 폈다.
하나증권은 아시아증시 대비 종합주가지수의 상대적인 PER 수준은 지난 6월 72.2%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꾸준히 회복돼 8월 89.7%,지난 6일에는 92.1%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의 지난 7년간 평균치 89.3%를 웃도는 것으로 외국인들이 볼 때 한국증시의 매력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IT경기의 회복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잠시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