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조선' .. 원가부담 크지만 주문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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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조선업종의 주가는 후판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주 실적의 힘겨루기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조선업종의 실적엔 후판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대부분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4.8%,21.8%씩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현대중공업 33억원,삼성중공업 45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96.2%,91.8%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부진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박준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 조선사들이 매출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이유는 지난 2002년 저가수주 물량의 선박건조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데다 후판가격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플랜트사업부문의 부진이 다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만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백96.3%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하반기 업종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 엇갈리고 있다.
후판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에 무게를 두느냐,9월에 예정된 대규모 LNG선 수주에 무게를 두느냐의 차이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3분기보다는 4분기가 좋다는 점에는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되는 후판 가격 인상은 9월말로 예정돼 있다.
후판 가격 인상 시점을 전후해 주가는 소폭 조정받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후판 가격이란 악재는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9월중순부터 시작될 대규모 수주는 앞으로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점에서 주가는 상승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다.
조용준 대우증권 팀장은 "조선업종의 실적은 4분기부터 지난해의 고마진 수주 물량이 반영되면서 회복되기 시작해 내년부터는 완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영선 한투증권 팀장은 "후판 가격 상승과 일부 대형사의 비용 증가로 3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올들어 LNG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저가수주도 마무리돼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