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캐피탈 470억 횡령사고

코오롱캐피탈에서 단일 금융회사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4백70억원대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코오롱캐피탈 지분 14.9%를 인수,위탁경영에 들어간 하나은행은 최근 자산실사 도중 이 회사 자금담당 임원 정모 상무가 4백72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수원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0일부터 진상 파악을 위한 검사에 착수했다. 정 상무는 회사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 등 수익증권을 몰래 파는 방법으로 현금을 마련해 주식투자 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삼득 코오롱캐피탈 사장은 "지난 7일 취임한 후 자산 실사를 해보니 장부상 자산 8백92억원 가운데 4백72억원이 모자랐다"며 "자금담당 임원을 추궁한 결과 횡령사실을 자백받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횡령사고로 인한 손실금은 코오롱그룹에서 추가 출자 형식으로 전액 보전해주기로 했다"며 "지분 출자는 코오롱 관계사 지분에 대한 감자 후 이뤄지기 때문에 하나은행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