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긴축 계속하겠다" ‥ 8대 경제과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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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은행대출을 억제해 고정자산투자를 제한하는 정부의 긴축정책이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이날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8대 경제 과제를 제시하면서 투자 반등을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1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공산당 16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16기 4중기전)에서 협의할 긴축 방향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원 총리는 특히 물가상승을 주도한 식품 가격을 합리적 수준으로 안정시키고 대출도 합리적 수준으로 억제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경제 법률 행정 수단을 동원한 긴축조치가 효과적이었다"며 "중앙의 조치를 관철시키고 정책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행정수단을 계속 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원 총리의 이날 지시는 8월의 경제지표에 경기 과열과 냉각 조짐이 혼재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8월 산업생산증가율이 6개월 만의 상승세로 돌아서고 물가상승률이 최근 7년 사이 최고치인 7월의 5.3%를 8월에도 그대로 유지,중국 경제에 대한 과열 우려는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예상치 32%보다 훨씬 낮은 26.3%를 기록해 급감세로 돌아섰고,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잔액 기준)도 14.5%로 전월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날 국무원회의에서는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거시조정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고정자산투자 및 대출 증가세 둔화를 긴축효과의 결실로,산업생산과 수출입 증가세를 성장 모멘템의 유지로 평가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