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도 적립식이 유리

은행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불입해 채권에 투자하는 적립식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고공비행'하면서 저금리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대표적 적립식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채권펀드의 1년 수익률은 전체 채권형펀드 평균(5.14%)보다 최고 3%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1'의 경우 1년 수익률이 지난 13일 현재 8.28%에 달했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장기주택마련채권1'도 6.92%로 7%에 육박했다. 대투운용의 '스마트플랜장기주택마련채권K-1'과 한투운용의 '부자아빠장기주택마련채권A-1'도 6.5%를 넘어 전체 채권펀드 평균수익률보다 1.4%포인트가량 높았다. 특히 18세 이상 무주택자 등이 가입할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펀드의 경우 5년 이상 가입하면 매년 불입금의 40%까지를 소득공제받고,7년 이상 불입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홍장희 대투운용 펀드매니저는 "적립식 채권펀드는 유입 자금이 많으나,유출 자금은 거의 없어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길게 운용할 수 있다"며 "최근과 같은 금리 하락(채권값 상승)기엔 채권평가이익이 단기형보다 훨씬 커져 펀드수익률도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 약세장에선 손실 폭이 단기형보다 다소 커질 수 있지만 적립식 투자를 하면 이 기간 중 펀드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어 손실의 일정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채권도 적립식 투자가 훨씬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장경호 한투증권 대리는 "장기주택마련저축 가입 대상자가 아닌 투자자는 개인연금상품이나 일반 적립식 채권형펀드를 통해 적립식 채권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