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상한가 쳤지만…"유상증자, 재무구조개선과는 무관"

SK네트웍스가 유상증자 실시를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SK네트웍스는 장 초반부터 마감 때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거래량은 27만주에 달해 평소보다 10배가량 늘어났으며 시가총액은 5조원대로 급등했다. 이같은 강세는 지난해 결정된 채권단과의 채무조정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22일 하나·조흥·외환·산업은행 등이 참여하는 9백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은행들이 받아야 할 돈을 자본금으로 전환해주는 것이다. 특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될 신주는 상환우선주 1백87만주로 발행가가 현재 주가보다 3배 이상 높은 5만원인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이번 증자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정도는 미미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에 발행할 상환우선주는 비상장 주식으로 회사가 이익잉여금이 생길 때마다 2008년 4월 말까지 갚아나가야 한다"며 "상환우선주는 만기가 오면 상환해야 하는 채권과 비슷해 발행가가 높은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화의절차가 최근 개시되면서 그동안 보류됐던 출자전환분이 우선주로 발행되는 것"이라며 "예정됐던 일인 데다 지난해 결산에서 이번 출자전환분을 자본조정 항목에 미리 반영했기 때문에 회사가치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배 정도 많은 1천6백55억원이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