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硏 경제진단] (현대경제연구원) 수출 하강세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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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高)유가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 해외 악재 여파로 올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인 20% 밑으로 떨어지면서 수출둔화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수출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38.3%) 실적에 크게 못미치는 19.7%에 그치고,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28.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올해의 절반 수준을 밑도는 13%에 머무는 등 수출 호조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최근의 수출 증가율 둔화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증한 수출실적에 의한 일시적인 통계착시 현상이 아니라,장기적인 수출경기 둔화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긴축 정책 발표 이후 지난달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정보기술(IT)품목의 대(對)중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급감하는 등 해외 수출시장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적정한 수준의 환율 방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등 일부 선진국에 편중된 수출 대상지역의 확충과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5대 품목 수출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유가 상황이 악화되고 중국 경기가 급속히 냉각될 경우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한자릿수 이하를 기록하거나 감소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며 "극심한 내수침체 속에서 그동안 경제 성장률을 떠받쳐 온 수출증가 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