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4분기 보험료 인상 논란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이르면 4분기부터 보험료를 최대 15% 가까이 인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AIG생명을 비롯해 알리안츠와 푸르덴셜 그리고 메트라이프와 ING생명 등 대부분 외국계 생보사들이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상은 금융감독원이 과다한 사업비차익을 문제삼아 내년 4월부터 사업비를 줄여 보험료를 내리려는 것과 대조적여서 주목됩니다. 특히 사업비를 줄여도 예정이율을 낮출 경우 보험료 인하 효과는 상쇄되기 때문에 그만큼 고객과 소비자의 부담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되고 있어 이에 따른 금리 역조현상에 따라 괴리차가 발생하고 있어 예정이율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얻는 수익률을 미리 산정해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으로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내려가며,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는 그만큼 인상됩니다. 현재 외국계 생보사들의 경우 국내 생보사보다 0.5%포인트가 높은 평균 4.5%의 예정이율을 적용하고 있지만, 예정 사업비 자체를 높게 책정해 보험료 메리트는 적은 상탭니다. 보험료의 산정은 보장에 대한 보험료인 순보험료와 초기 보험계약에 드는 부대비용과 계약 유지비 등이 포함된 부가보험료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사업비를 줄이도록 유도하더라도 예정이율까지 인하할 경우 결국 보험료 인하효과는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내년 4월에 예정이율의 산출 지표인 표준이율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어 결국 사업비를 줄여도 예정이율 인하에 따라 보험료는 크게 오르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들은 예정이율을 높게 잡고 있기 때문에 결국 국내 생보사와 비슷한 4.0%로 낮출 경우 보험료는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계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높게 잡아 보험을 판매했지만, 예정이율을 낮추기에는 여타 경쟁사들의 관계를 고려해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독일 본사에서 한국의 저금리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예정이율의 역조현상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메트라이프생명도 과거 코오롱메트생명 시절 예정이율을 높게 책정했던 보험계약들에 대한 문제 등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사업비율이 높게 책정하는 AIG생명도 예정이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예정 사업비를 낮추는 방안을 유도하고 있어 보험료가 4~5% 정도 낮아지겠지만, 예정이율을 낮출 경우 최대 15%가 인상돼 사실상 5~10% 가까이 보험료는 오히려 오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