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거래대금 증가세 '쑥쑥'

[앵커]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넘어서면서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거래대금 증가는 매매 활성화의 지표로 해석되기 때문에 의미가 큰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최근 거래대금 추이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하루 평균 2조원에도 못 미칠만큼 부진했던 거래대금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지난 4월 3조원에 육박하던 거래소 거래대금은 증시침체와 함께 계속 감소해왔습니다. CG)월별 일평균 거래대금 특히 지난 7월과 8월에는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1조5천억원 수준에 그쳐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부진함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 거래대금이 다시 늘어나면서 일 평균 2조1천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거래대금이 증가는 시장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최근 지수 800선 회복이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랠리를 염두에 둔 현금확보시각이 엇갈리면서 최근 거래대금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지수가 820선을 회복했던 지난 9일에는 지난 5월초 이후 처음으로 거래대금이 3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또 지수가 넉 달만에 850선을 돌파했던 지난 13일에도 거래대금은 2조5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이처럼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은 뭡니까? [기자] 외국인 매수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CG)월별 외국인 순매수금액 지난 6월에는 1천1백억원에 머물던 외국인 순매수가 8월들어서는 거의 10배 수준인 1조2천억원까지 늘어났습니다. 9월에도 외국인 순매수는 꾸준히 증가해 오늘까지 1조1천6백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9일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전후해서 프로그램매매가 활발했던 것도 거래대금 증가 이유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 매수가 거래대금 증가를 이끌었다는 결론이군요... 그러면 앞으로 추세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추세전망을 하기 위해서는 최근 환율동향과 거래소 지수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CG)환율과 지수추이 8월 한 달 동안 이 두 흐름을 나란히 놓고 보면 거의 X자모양에 가까운 걸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사들임에 따라 달러 매도와 원화 매수 수요가 늘어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환율은 하락했고 외국인 주식 매수로 거래소 지수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원화강세, 외국인 매수 유발 그런데 이런 원화강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은 원화 투자를 통해 더 많은 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더욱이 지금은 정부가 물가안정 등의 부담 때문에 적극적인 환율 방어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율 추이를 놓고 본다면 당부간 외국인이 시장에 대해서 조금 더 느긋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외국인 매수만으로는 증시 상승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개인이나 기관의 시장참여는 여전히 더딘 것 같은데요... [기자] 여전히 국내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개인의 매매패턴은 외국인과 정반대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증시를 낙관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봉원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 [앵커] 왜 이런 시각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기자] IT경기 전망이 엇갈리는 것이 큰 이유로 꼽힙니다. 여전히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IT경기와 관련주 주가 전망은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하게 맞서 있습니다. 미국시장의 움직임까지 고려해볼 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등하다 주춤하는 분명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차이나쇼크 가능성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 차이나 쇼크는 어떤 얘깁니까? [기자] 차이나쇼크는 지난 5월 국내증시의 폭락을 초래했던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중국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것이 미국경기 둔화와 맞물려 한국수출이 둔화되는 시나리오가 예상됐었습니다. 그런데 10월 경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의 차이나쇼크 유무에 관한 견해도 엇갈리고 있는 상탭니다. S) 낙관론과 비관론 대치로 거래증가 결국 현재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증가는 시장 전망이 엇갈리면서 상승과 조정을 점치는 쪽의 팽팽한 줄다리기의 결과로 해석됩니다. 현재로서는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며 국내증시를 낙관하는 반면 개인은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증시의 추가 상승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변수들이 해결되고 이와 더불어 거래대금이 한단계 높아지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지수 900선 돌파를 전후해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원 이상됐고 1000선 돌파 직전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었습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