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단백질 대량생산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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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단백질인 '온코나아제'의 항암기능을 기존보다 50배나 향상시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영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화학과) 팀은 온코나아제를 효모에서 재조합해 항암활성을 50배로 높인 온코나아제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미국의 아파셀사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온코나아제는 라나 파피엔이라는 개구리알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전체 암의 90%를 차지하는 고형암(solid tumor)에 효능이 있으며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1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 팀이 개발한 기술은 천연 온코나아제에 당분을 첨가한 것(글리코실화)으로 암세포 내에서의 안정성이 증가돼 항암작용이 활성화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고형암과 에이즈 치료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재조합 온코나아제를 활성화 형태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백질의 재접힘 과정 등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하는 기존 제조기술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글리코실화 온코나아제의 항암효과는 백혈병 암세포에 대해서만 조사된 것이며,실제 암치료에 이용되기 위해서는 다른 암세포에 대한 항암활성과 면역반응 등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 팀은 이 기술을 국제학술지(바이오케미컬&바이오피지컬 리서치 커뮤니케이션즈 2004)에 발표하고 국내에 특허 출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