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목표주가 "믿어도 될까요"

"LG필립스LCD는 5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 "아니다.2만5천원까지 떨어진다.팔아라." 모건스탠리 UBS증권 LG투자증권 등 LG필립스LCD 국내외 상장 주간사를 맡았던 증권사들이 매수를 적극 추천하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으며 'LG필립스LCD 지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다른 증권사들은 매도를 권유하는 등 증권사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려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사랑받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다'란 제목의 분석자료를 통해 LG필립스LCD는 LCD TV라는 확실한 성장재료를 갖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제시했다. 뛰어난 기술력과 최저 원가구조를 보유한 선두업체라고 지적하면서 내년 1분기까지 TFT-LCD 가격이 떨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하락세가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도 LG필립스LCD의 돋보이는 수익성과 시장지배력 확대 등을 강조하며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가 4만3천원을 제시했다. UBS증권도 같은 이유로 목표주가 4만4천원에 매수를 추천했다. 이들 증권사는 LG필립스LCD의 상장 때 주간사를 맡았던 회사로 이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지 못하도록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가 정한 침묵기간이 지난 7일 끝난 것을 계기로 잇달아 매수 추천 보고서를 내고 있는 것. 그러나 도이치은행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LG필립스LCD가 LCD 가격 급락의 충격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매도를 권유하고 나섰다. 도이치은행은 이 회사가 몇 분기 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며 적정주가를 현 주가보다 1만원 낮은 2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LCD 가격이 떨어져 내년 주당순이익이 전년보다 44%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간사 경쟁에서 탈락했던 스미스바니증권도 부정적인 입장에 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간사 증권사들이 회사를 잘 알 수도 있겠지만 이해관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