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포유' 가을 관객 유혹..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국내 초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크레이지 포 유'가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됐다. 정통 로맨틱뮤지컬의 부활을 표방하고 있는 이 작품은 재즈를 도입해 뮤지컬 음악의 영역을 확장한 조지 거슈윈의 곡,소도구를 이용한 독특한 안무,다른 풍경으로 급박하게 전환되는 무대 세트 등이 돋보인다. 지난 92년 슈베르트극장에서 초연돼 4년간 1천6백43회 공연됐으며 토니상 3개 부문상(작품 안무 의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뮤지컬 빅4' 이후 퇴조 기미를 보였던 브로드웨이의 영광을 되찾아 준 작품으로 평가했다. 193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주인공 바비는 은행가 어머니의 명령에 따라 네바다 주의 시골 마을에 있는 극장을 차압하러 떠난다. 하지만 극장주의 딸 폴리와 사랑에 빠지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화려한 의상의 배우들이 추는 탭댄스가 음악과 정교하게 맞물려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주제곡 '랩소디 인 블루''서머타임''파리의 미국인' 등은 국내 팬들의 귀에 익은 명곡들.순식간에 바뀌는 뉴욕과 네바다의 배경 세트들도 볼 만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뉴욕 초연 때 안무를 맡았던 수전 스트로먼이 내한해 풍부한 표현의 독창적인 안무를 끌어냈다. 곡괭이 위에 무희를 태우고 진자처럼 흔들며 추는 춤과 냄비와 지붕을 이용한 안무는 무대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 작품의 배우로 활약했던 커비 위드가 연출을 맡아 브로드웨이 버전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역량을 쏟았다. 윤복희 남경주 배해선 김장섭 김선경 김병옥 최정윤 김진태 등 20여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 오디뮤지컬이 제작하고 극단 신협과 세종문화회관이 참여한다. 이 작품은 오는 10월3일까지 공연된다. (02)552-5091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