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브랜드스타] 참이슬 .. 대나무 숯으로 걸러 '산뜻'

진로의 참이슬은 국내 소주 역사상 최고의 브랜드로 꼽힌다.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국내 최초로 '대나무숯 여과공법'을 도입,소주 특유의 잡맛과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맛이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해 애주가들의 입맛을 6년째 꽉잡고 있다. '참眞이슬露'가 대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끊임없는 제품 혁신에 있다. 대나무숯 여과법은 대표적인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대나무를 1천도에서 구워 숯을 만든 뒤 술을 여과,천연미네랄을 공급하는 효과를 올려 물맛을 맛있게 했다.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기법은 기술특허를 받아 경쟁사들이 흉내낼 수 없도록 했다. 참이슬은 또 알코올도수를 소비자의 취향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내렸다. 25도에서 23도와 22도를 거쳐 21도로 낮춰 강한 술을 싫어하는 술문화 변화에 부응했다.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이동을 간파한 전략이다. 판매기록은 기네북감이다. 출시 6개월만에 1억병을 돌파했다. 2년만에 단일브랜드로 전국 소주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소주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매월 1억3천만병 이상이 팔리고 있다. 출시 69개월만인 지난 7월에는 총 70억병 판매기록을 세웠다. 소주병을 누인 길이로 계산하면 지구둘레를 37번 이상 감을 수 있다. 시장점유율도 기록적이다. 1999년 38%에서 2000년 51.4%,2001년 52.6%,2002년 53.6%,2003년 54.6%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말 현재 55.3%를 기록,사상 최초로 55%를 넘어섰다. 수도권에서는 무려 92.7%에 달한다. 해외시장에서도 브랜드파워는 입증된다. 참이슬을 칵테일용으로 즐기거나 단일술로 즐기는 외국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동남아를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법정관리에도 불구,참이슬 인기가 오히려 높아가고 있는 것은 바로 브랜드가 지닌 파워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