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긍정적 패러다임‥한광희 <코오롱 사장>
입력
수정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지만,경기 불황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운 요즘 같아서는 추석에도 넉넉한 마음을 갖기 힘들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어려움에 처하면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고 부정적으로 되기 쉽다.
그래서 나는 생활이나 회사경영에 적색경보가 켜지면 마음의 준비부터 단단히 한다.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해지면 쉽게 해결될 일도 큰 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언젠가 회사 사보에서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으로 '행복지수'에 관한 설문을 한 적이 있었다.
설문 결과가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게 나왔는데 그만큼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 정도와 행복의 기준의 차이가 큰 것이다.
비단 우리 회사만이겠는가.
동서고금,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삶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고 행복의 기준도 다를 것이다.
나는 행복의 열쇠를 '긍정적인 패러다임'에서 찾는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주어진 삶에 감사하게 되고 그것은 다시 행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의 일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쉬운 진리를 종종 잊어버리고 허둥거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먼저 마음가짐부터 살펴본다.
다른 사람이 마음에 거슬리면 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고,어려운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해낸 뒤의 성취감을 생각하면 다시금 새 힘이 솟아나곤 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사고가 '의지 없는 긍정'으로만 남을 때 그것은 무사안일이 되고 적당주의가 된다.
또한 '의지'가 '행동'을 낳지 못할 때 이러한 긍정은 허무하다.
따라서 우리는 자주 목표달성을 위한 '악바리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때가 있고 이것이 결국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놓는 필수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제 곧 한가위다.
긍정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다.
물질적인 넉넉함이 없다고 이러한 때 마음의 넉넉함마저 잃어버려야 되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패러다임으로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다가오는 한가위를 넉넉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