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세계시장 도전"..현대차 내달 1일 공개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1일 미국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 3백여명을 초청,'하이브리드카' 발표회를 갖고 미래형 자동차 사업에 대한 비전을 발표한다. 특히 이날 행사 직후 정몽구 회장은 이멜트 회장과 자동차 관련 부문 등에 관한 포괄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미래형 자동차 개발 기념식'에서 '클릭 하이브리드카'를 공개하고 차 메이커의 미래경쟁력을 좌우할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부문에서도 글로벌 경쟁 대열에 가담하겠다는 것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곽결호 환경부 장관도 참석하며 정 회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임원진도 총 출동할 예정이다. ◆미래차 경쟁 참여 선언 현대차는 이날 행사를 통해 그 동안 미래 환경차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인식돼온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세계 톱 메이커들과도 당당히 경쟁하겠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선포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현대차는 이달 말부터 도로 주행용으로는 국내 첫 하이브리드 차량인 클릭 하이브리드카의 생산에 돌입,다음달 중 50대를 환경부에 관용차량으로 첫 공급할 예정이다. 클릭 하이브리드카는 1천4백cc 엔진에 전기모터를 탑재,실제 1천6백cc급의 속도와 출력을 내며 연비는 20.4∼21.9km로 동급 가솔린차에 비해 40% 이상 높다. 현대차는 또 정부가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의 하나로 선정한 친환경 미래형차 경쟁력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공포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베르나 후속모델부터 하이브리드카 양산을 시작하고 2010년 연료전지차 양산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키로 하는 등 향후 일정도 밝힐 예정이다. ◆GE와의 제휴 확대 가능성 이번 행사는 특히 현대캐피탈과 GE소비자 금융 간 체결된 1조원 규모의 전략적 자본제휴로 협력이 본격화된 GE의 이멜트 회장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가 이멜트 회장을 초청한 것은 친환경 미래형 차량 사업에서 현대차그룹의 성장잠재력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협력관계 확대를 위한 포석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E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및 연료전지 사업을 갖고 있고 특히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향후 친환경 차량 부문 및 자동차용 소재 공급 등 자동차 산업 관련에 대한 제휴관계도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3년 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인 현대차는 할부금융을 포함,GE와의 추가 협력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GE도 중요한 고객인 현대차와의 협력 확대로 보폭을 넓힐 수 있어 서로에게 상호 '윈-윈'(win-win) 효과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 회장과 이멜트 회장의 이날 만남에서는 포괄적 업무 제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과 이멜트 회장이 양사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